샌프란시스코, 3월16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한국시간 17일(목) 오전에 끝나는 이틀 간의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개선되는 한 금리 인상 시점이 그다지 멀지 않았음을 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17일 오전 3시에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고, 이어 30분 뒤에 자넷 옐렌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작년 12월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연준은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연초부터 중국과 유럽발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해서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2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는 등 미국 지표들이 계속해서 강하게 나와 해외발 역풍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고, 따라서 이번 회의에선 최근 연준 관계자들이 앞서 신호를 보내고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대로 올해 두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리 인상 횟수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미국 또는 글로벌 경제의 전망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지난 1월 원유 가격과 주식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회의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은 안정화 조짐을 보여왔다. 일례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인플레이션은 1.9%로, 2년 반 만에 연준의 2% 목표에 근접했다. 2월 실업률은 4.9%로 유지돼 많은 연준 관계자들이 완전고용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수준에 다가섰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내놓은 추가 경기부양책은 일단 모종의 조치가 취해졌다는 신뢰를 강화시켜, 글로벌 경제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거라는 불안감을 완화해줄 수도 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명의 연준 인사들이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서로 다른 행사에서 최근 물가 상승을 가리키는 지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매파적 인사들은 연준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해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비둘기파 성향의 정책결정자들은 경기 회복세가 아직 취약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리전스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 리차드 무디는 이번에 논쟁이 가장 치열한 사안은 아마도 인플레이션 전망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넷 옐렌 의장이 시장의 동요를 우려해 향후 금리인상에 대해 지나치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시장전략가인 시 크로스비는 "6월 정도가 되면 참고할 경제지표가 많아질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비둘기파 성향의 정책결 정자들마저도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은 시장도 수긍하는 결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앤 사피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