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8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28일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0.5원 내린 1118.6원에 개장한 환율은 전일비 5.6원 오른 1124.7원에 최종거래됐다. 북-미 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는 소식에 환율은 장 후반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7일에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만찬 후 트위터에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올리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에서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장 후반 양국이 합의문 서명 없이 회담을 끝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1124원선으로 속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을 원했지만 북한은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며 "북한은 완전한 제재를 해제를 원했으나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 분위기는 우호적이 었으며 로켓이나 핵실험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했다.
장 중 차분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 또한 낙폭을 확대해 1.76% 하락 마감했다. 일간 기준 2018년 10월말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외국인은 약 2500억원이상 순매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중 무역협상으로 돌아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27일(현지시간) 하원 증언에서 중국이 경쟁적 위안화 절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풀어야 할 중대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발언하면서 투자자들은 경계의 고삐를 풀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북-미 정상 회담 뉴스와 숏커버가 겹치면서 한꺼번에 반응했다"며 "안전자산 심리가 예전보다는 강해진 가운데 미-중 무역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4일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120-1123원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장 막판에 단기 숏커버가 나오면서 베팅 포지션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본다"면서 "사실 큰 합의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니라 이 정도에서 결렬 임팩트는 곧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속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당장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가 1118.6 고가 1124.7 저가 1118.1 종가 1124.7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63억 33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4억 6900만달러
4일 매매기준율: 1119.90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567억원 순매도
(박윤아ㆍ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