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4월14일 (로이터) - 유럽연합(EU)은 중국의 철강 덤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장-클 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경고했다.
중국과의 철강 전쟁에 영국에서는 1만개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실정이다.
융커 위원장은 유럽의회에 출석해 "철강산업에는 문제가 다수 있다"며, 영국에서는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요 근거로 EU 정책에 따른 철강산업의 위기를 꼽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주요 철강 생산국인 룩셈부르크의 제23대 총리를 지낸 융커 위원장은 철강부문이 EU 내에서 36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투자와 보호가 필요한 첨단기술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에 무계목강관(seamless pipe), 중강판(heavy plate), 열연강판(hot-rolled steel flat) 등 세 종류의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였으며, 냉연강판(cold-rolled steel flat)과 철근(rebar) 등 두 종류의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인도 최대 철강기업인 타타스틸(Tata Steel)이 영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영국은 철강산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타타스틸은 값 싼 중국산 수입품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비용은 크게 늘고 수요는 악화돼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철강 근로자의 아들로 태어난 융커 위원장은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이 소재한 룩셈부르크에서 19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