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3월 10일 이후 고점 기록...주간 기준 5주 연속 상승
*FED와 다른 중앙은행간 통화정책 분기(divergence) 흐름 목격
*파운드, 부진한 英 데이터로 1% 넘게 하락
*유로, 브렉시트 투표 이후 저점 도달
뉴욕, 7월23일 (로이터) - 달러가 22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4개월여 고점까지 전진했다. 달러는 주간 기준 5주 연속 상승했다.
긍정적인 미국의 경제 데이터와 해외의 부진한 지표들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평가하게 만들었다. 이에 비해 다른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내리거나 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를 지지했다.
미국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간 정책이 분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돌아오면서 달러는 최근 몇주간 잘 받쳐졌다. 달러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7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 잠정치는 예상을 상회하며 1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마르키트가 1250개 영국 대기업의 지출을 결정하는 구매 담당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서베이의 PMI 잠정치는 20년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추가 완화 정책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영국 관리들의 코멘트를 끌어냈다. 유로존 PMI는 2015년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템퍼스의 통화 전략가 후안 페레즈는 "미국의 경우 펀더멘탈상, 그리고 경제적 관점에서 이야기 하자면 경제 지표들은 일관성과 안정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우리가 목격한 것은 유로존과 영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펀더멘탈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43% 오른 97.419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97.543. 이는 3월 1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로/달러는 브렉시트 투표 다음달인 6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독일 뮌헨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여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유로를 압박했다. 장 후반 유로/달러는 전일 종가 1.1026달러 대비 하락한 1.0978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통화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파운드였다. 장 후반 파운드/달러는 1.3099달러로 1.01% 떨어졌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수석 글로벌 통화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나온 미국의 인플레이션,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데이터가 모두 예상을 상회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양호한 데이터가 투자자들이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게 된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50%로 보고 있음을 가리켰다. 몇주 전만 해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를 밑돌았었다.
달러는 엔화에도 강세를 보이며 다시 106엔 위로 올라섰다. 거래 후반 달러/엔은 전일종가 105.87엔 대비 전진한 106.22엔을 가리켰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