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6일 (로이터) - 미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 완화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에 힘입어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5주 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것도 증시를 지지했다.
이날 S&P500과 다우,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주요 3대 지수는 지난주 목요일(11일)에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작성하더니 일주일이 채 안돼 또 한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을 포함, S&P500지수는 지난 7월부터 장중 사상 최고치를 13차례나 새로 썼다.
FBB 캐피탈 파트너즈의 마이크 베일리는 "우리는 경제가 여전히 '골디락스 시기'(경제성장이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증시에는 아주 긍정적인 상황이며 아마 이런 상태가 다음 금리인상 때까지 이어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32% 오른 1만8636.05, S&P500지수는 0.28% 상승한 2190.15, 나스닥지수는 0.56% 전진한 5262.02로 장을 닫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수요일(현지시간) 7월 통화정책회의의 회의록을 발행한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계획과 경제 진단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완화 정책을 펼칠 태세를 갖추면서 투자자들은 미 연준 역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이것이 회의록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헤드 트레이더 마이클 매토섹은 "해외 경제가 이전보다 훨씬 더 미국 금리 결정에 영향력이 크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은 해외의 여러 문제로 인해 저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것이 주식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으로 런던과 네덜란드의 증시가 지지받으며 각각 0.36%, 0.24%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02% 오른 1363.09로 장을 접었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와 주식에 대한 선호로 인해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고,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헤지를 위한 회사채 물량이 이번주 대거 유입되며 국채 매도세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1/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4%P 오른 1.552%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자 달러는 하락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에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95.61로 0.1% 내렸다.
커먼웰스 외환거래소의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 오머 아이즈너는 "시장참여자들은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50 대 50보다도 아래로 보고 있다. 달러는 이러한 전망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상품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잠재적인 산유국들의 유가 안정화 조치 가능성에 대한 투기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9월물은 1.25달러, 2.81% 오른 배럴당 4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중 고점 45.87달러는 지난 7월2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38달러, 2.94% 상승한 배럴당 48.35달러에 마감됐다. 일중 고점은 48.46달러로 7월12일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달러 약세를 발판으로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4% 오른 1340.49달러에 거래됐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