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OPEC 감산 합의 이후 여전히 10% 이상 올라
* 美 주간 시추공 지표, 지난 15주동안 14주나 증가
* 비OPEC 산유국에 대한 감산 요구는 적절치 않아 - 브라질
뉴욕, 10월8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 이상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렸다.
산유국들의 감산 기대감으로 촉발된 랠리에 힘입어 15% 가까이 올랐던 유가가 차익매물로 압박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공 지표가 지난 15주 동안 14주나 증가한 것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유전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원유시추공 수가 7개 늘어난 428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 선물가는 63센트, 1.25% 내린 배럴당 49.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9.40달러~50.74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58센트, 1.10% 하락한 배럴당 51.93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1.33달러~52.84달러였으며 일중 고점은 1년래 최고치에서 3센트 낮은 수준이다.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55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53달러에서 아주 소폭 확대됐다.
헤지펀드 애스텐벡의 앤디 홀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OPEC이 다시 유가 조절에 나섰다고 지적하고, 누구도 쉽게 반대하지 못하며 최근 들어 유가 강세장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유가는 이날 하락세도 불구하고 8일 전 OPEC 산유국들이 알제리에서 감산 합의를 한 이후 10% 이상 오른 상태다.
주간으로는 WTI가 3% 올랐고, 브렌트유는 6%가 상승했다.
반면 최근 랠리로 WTI와 브렌트유의 상대강도지수(RSI)가 69로 오르며 기술적으로는 모두 과매수 상태에 접어들며 압박받았다. 이날 차익매물로 유가가 하락하며 WTI의 상대강도지수(RSI)는 58로, 브렌트유는 67로 후퇴했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분석가 타리크 자히르는 "시장이 일방적으로 한쪽으로만 움직일 수는 없으며,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의 액션이 취해지는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OPEC의 감산을 기대하는 만큼 감산이 공급과잉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의 한 소식통은 다른 산유국들에 대한 OPEC의 어떠한 생산량 규제 움직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