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5일 (로이터) - 이번주 화요일 1106.30원까지 연저점을 낮춘 뒤 반등했던 환율이 어제에 이어 오늘 이틀 연속 하락했다. 레벨은 다시 1110원에 다가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로 3.60원 하락하며 1110.40원에 최종 거래됐다.
어제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최근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시장 심리까지 반영하며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그나마 1110원 아래에서 경험한 외환당국의 제법 강력했던 매수 개입 기억에 하락 시도가 활발하지는 않았으며 오늘 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것도 이날 환율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오늘도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1110원 아래에서처럼 적극적인 개입은 추정되지 않았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오늘도 당국이 비드를 댄게 아닌가 싶은데 확실히 올라갈 요인이 없다 보니 장중 계속해서 아래로 흐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안 막았으면 다시 1110원 아래로 갔을 것"이라면서 "거래는 많지 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이후 마감때까지 1110-1112원대의 좁은 거래 범위 안에서만 움직였다.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리스크 온 무드속에 0.9%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다시 큰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01엔선으로 추가 하락한 가운데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원대 후반 레벨을 유지했다.
▲ 여전히 무게중심은 아래쪽..오늘 밤 美 고용지표
이번주 중 반등을 시도했던 환율이 다시 하락중이다. 시장에서는 특별한 이슈만 없다면 환율이 하락 추세를 더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외환당국이 버티고 있지만 홀로 환율의 하락 추세에 맞서기는 의지나 명분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오늘 밤 미국 고용지표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다음주 환율이 연저점을 더 낮추면서 1100원의 빅피겨를 테스트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별일이 없다면 환율이 밀린다는게 확인됐다"면서 다음주 환율의 1100원 테스트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이후 환율에 대해서도 "미국이 급하게 금리를 올릴 이유는 없지 않느냐"면서 "최근 다른 지표들도 안 좋고 오히려 미국 고용지표가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정말 고용지표가 잘 나온다거나 당국이 강한 개입에 나서지 않는 이상 환율이 오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 시가 1112.5 고가 1113.0 저가 1110.3 종가 1110.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55억57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200만 달러
▶ 8일자 매매기준율 : 1111.3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549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