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스파고 분기 순익, 비용/모기지 부담에 보합
* 금융, 에너지주 부진...S&P500 기술업종지수는 10일 연속 하락
* 美, 아프간 IS 근거지에 폭탄 투하...주요 지수들, 막판에 낙폭 확대
* 주간 기준 다우 ↓ 1%, S&P500 ↓ 1.1%, 나스닥 ↓ 1.2%
뉴욕, 4월1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미국의 대형 은행 실적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무게를 두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는 10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특히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핵무기를 제외한 폭탄 중 가장 위력이 강한 GBU-43을 투하했다고 밝힌 뒤 주요 지수들은 마감 직전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른바 '모든 폭탄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bombs)'로 불리는 GBU-43을 미군이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하락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67% 내린 2만453.25, S&P500지수는 0.68% 밀린 2328.95, 나스닥지수는 0.53% 빠진 5805.15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 S&P500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1.2%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모기지 뱅킹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3.33% 하락, S&P500지수에 부담이 됐다. 또 버크셔해서웨이(-1.18%)는 전일 오후 웰스파고 지분을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돈 분기 순익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17%, 0.80% 각각 후퇴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은 시리아와 북한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폭탄을 투하한 뒤 이같은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0.19포인트, 1.20% 오른 15.96에 장을 접었다.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원 자기자본 투자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의 하락이 사흘 연휴를 앞둔 미 증시를 압박했다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미 국채로 추가 자금을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지난해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전체 증시의 상승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감세와 경기부양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이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조성되며 랠리가 정체됐다.
이날 S&P500 금융업종지수는 1.25% 빠지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 내 11대 업종지수에 모두 '빨간 불'이 켜질 정도로 이날 증시의 하락은 광범위했다. 이중 에너지업종지수가 1.83% 밀리며 가장 부진했다. 또 기술(IT)업종지수가 0.38% 후퇴하며 10거래일째 내림세를 견지했다.
은행들을 시작으로 개막한 1분기 기업 순익은 강력한 수준이 예상된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10.4%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예상을 깨고 상승했다. 특히 현 경기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적 입장에 관련지수가 200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
뉴욕증시는 내일(14일) '성금요일(Good Friday)'을 맞아 휴장한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