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도 넘은’ 요구 사안을 정면 반박했다.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의 주주제안과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에 반대한다고 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자인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방안 및 이사회 운영 개선 방향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이 내놓은 2조5000억원 규모 배당 제안을 두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3년간 4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배당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 및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의 배당 요구액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1조8882억원)의 1.3배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와 같은 투자자금을 배당하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는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보다는 이사회가 추천한 외국인 전문가 2명(칼 노이먼 전 오펠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이 이사회 구성 원칙과 회사의 경영상 필요에 더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사 수를 11명 이하로 변경하자는 정관 개정안에 대해서는 “회사 규모와 사업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사 수 증대보다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과 다양성 등 질적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현재의 이사 수(9명)가 적정하다”고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현대모비스 "엘리엇 주주제안·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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