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과 유로, 증시 상승하며 하락
*달러 대비 엔화 랠리 끝나가는 것일 수 있어 - 분석가
*유가, 전일 큰 폭 상승 후 하락
뉴욕, 4월14일 (로이터) - 달러가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상승과 중국의 긍정적 경제 지표로 투자자들이 위험 베팅을 확대하면서 유로 대비 2주래 고점까지 전진했다. 달러는 엔화에도 1주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로와 엔은 최근 몇주간 약화된 은행 수익성 및 경제성장 전망 때문에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달러에 강력한 상승흐름을 보여왔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성장 전망 하향도 은행 수익성과 경제성장 약화 전망을 더욱 부각시켰다.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는 이날 달러를 일시적으로 끌어내렸지만 달러의 상승 추세는 온전하게 유지됐다.
도이체방크의 통화 전략가 세바스티안 갤리는 "미국의 부진한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 데이터는 사실상 달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미국 증시로 유입된 포트폴리오 흐름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이날 반등했지만 달러 전망은 계속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바탕으로 1년 반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뒤 벽에 부딪쳤다. 시장의 많은 사람들은 달러의 장기 랠리가 종착점에 가까워졌다고 믿고 있다.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 기대감과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도 달러 상승을 도왔다.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94.730으로 0.8% 올랐다. 달러지수는 4일 만에 처음 상승했다.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는 1.1284달러로 0.9% 내렸다. 장중 저점은 1.1234달러로 2주래 최저치였다.
유로는 엔화에도 약세를 보여 장 후반 유로/엔은 0.3% 밀린 123.26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거래 후반 0.6% 전진한 109.21엔에 호가됐다. 달러는 전일 엔화에 107.61엔까지 떨어졌었다.
크레딧아그리콜 코포레이트 앤 인베스트먼트 뱅크의 G10 FX 전략 헤드 발렌틴 마리노프는 최근의 엔화 강세가 추진력을 상실해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는 엔화의 최근 상승은 과도한 저평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엔이 지금 구매력 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내지 장기 밸류에이션 모델이 암시하는 '적정 가격'에 보다 가까운 지점에서 거래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크게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전일 랠리를 펼쳤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노르웨이 크로네와 호주 달러 등 상품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위에 머물렀고 상품통화들은 모두 지난 1월 기록한 장기 저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