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4일 (로이터) - 총선 휴일에서 복귀한 달러/원 환율이 14일 거래에서 급등했다.
이틀 전 1140원대 초반 레벨까지 내려서기도 했던 환율은 이날 1150원대 후반 레벨까지 속등했다. 환율은 1158.70원을 일중 고점으로 전일 대비 10.90원이 오른 1156.7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이날 아시아 통화들이 싱가포르통화청(MAS) 조치 이후 급격한 약세를 보인 점이 달러/원 환율의 급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날 MAS는 반기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경제가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더 완만한 속도로 확장될 것이 예상된다며 싱가포르달러의 정책 밴드 절상률을 0%로 제시했다. MAS는 이에 대해 싱가포르달러를 평가절하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며 완만한 절상 흐름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완화 조치로 간주했다.
아침부터 싱가포르달러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오후 들어 싱가포르달러는 낙폭을 1%로 확대했고 달러/원 환율도 장 후반들어 상승폭을 더 늘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내외 시장에서 나타난 위험선호 분위기는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이에 기댄 숏 포지션들이 장 후반 정리되면서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MAS 뉴스가 주된 원인으로 보이는데 역외쪽에서 제법 많이 산 것 같다"면서 "반면 최근 시장이 전강후약 장세를 많이 보였고 오늘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까지 아침부터 커지다보니 시장에 숏 포지션들도 제법 있었던 것 같다. 이 포지션들이 후반 정리되면서 상승폭을 더 키운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1.75% 상승 마감됐으며 외국인들은 5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니케이지수는 3% 이상 급등했으며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09엔대로 오른 가운데 유로/달러는 1.12달러대로 내려서는 등 미국 달러화의 반등세가 나타났다.
▶ 시가 1146.5 고가 1158.7 저가 1144.8 종가 1156.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5525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