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워싱턴, 2월3일 (로이터) - 중국 외교부는 2일 자국의 법집행 관리들은 절대로 불법 행위를 하지 않으며 외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실종된 홍콩 서적판매상 5명의 행방을 밝힐 것을 중국에 촉구한 후 나왔다.
많은 이들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책들을 전문적으로 출판하고 판매해 온 리 보(65)를 포함한 서적 판매상들이 본토 수사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믿고 있다. 리는 홍콩과 영국 여권을 모두 소지한 이중 국적자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미국은 (실종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5명 모두의 행방과 실종 정황을 밝히고 이들의 귀가를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루 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의 자치권은 완벽하게 존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은 중국 영토이기 때문에 외국 관리는 간섭하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리에 관한 정보와 접근 요청에 대한 중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는 지난 해 12월30일 홍콩에서 실종됐다.
리의 아내는 지난 1월23일 중국의 한 초대소에서 리를 만난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남편은 건강하며 증인으로 당국의 수사에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리 외에 다른 4명도 중국 본토에서 구금 상태인 것으로 믿어진다. 이 중에는 지난 해 10월 태국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실종된 스웨덴 국적의 귀 민하이도 포함된다. 그는 지난 달 중국 국영TV에 나와 자신은 10여년 전 음주운전으로 초래된 인명사고와 관련, ‘자발적으로' 중국에 왔다고 말했다.
귀가 태국에서 중국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루는 중국의 법집행 요원들은 항상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법 집행에 관해 외국 정부와 협조할 일이 있을 경우 우리는 법에 의거, 양국이 합의한 바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귀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임을 시인했다.
이들의 실종은 홍콩인들 사이에서 중국이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을 당시 약속했던 ‘일국양제(one country, two systems)' 정책을 위반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중국은 반환 당시 50년간 홍콩에 대한 광범위한 자유를 보장하고 고유의 생활 양식과 사법 제도를 존속시키겠다고 영국에 약속했었다. (데이비드 브룬스트롬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