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일 (로이터) 박예나ㆍ박윤아 기자 - 새달을 맞이한 달
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전망과 무역분쟁 휴전에 하방압력을 받겠지
만, 국내 경기 회복 지연 영향에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이 12명의 시장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데 따르
면 7월 환율은 1140-1172원(평균)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간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미루면서 화웨이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미국
의 안보에 위험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장비를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양국 분쟁이 잠정 휴전된 만큼 언제든지 갈등 국면으로
치당르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에 시장참가자들은 염두에 두
고 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이 주말 간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하면서 그
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 협상에 물꼬를 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월 중 북한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반도 비핵화 관련 긍정적 기류가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
지만 그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여지는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 시사에 따른 달러 약세
모멘텀이 달러/원의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은 우세했다. 그럼에
도 한국 경제지표 부진을 반영해야하는 만큼 환율의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견해도 함께 제기됐다.
다음은 시장전문가별 코멘트.
▲ 하준우 과장 (대구은행): 1130-1160원
미-중 무역분쟁 완화, 남북미 정상 만남 등 우호적인 재료에 달
러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환율은 아래쪽으로 속도감을 가지고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수출이 부진하더라도 외인 채권자금이 영향력
있게 유입되는 만큼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본다.
▲ 김장욱 부부장 (신한은행): 1145-1165원
미-중 무역협상은 사실상 5월초로 되돌려졌지만 그야말로 휴전으
로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시장 심리는 아래쪽이지만 환율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것으로 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
령의 금리 압박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인 자
본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박재성 차장(우리은행): 1135-1180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
대감에 따른 위험선호심리 회복으로 환율은 하락압력 받을 것으로 예
상한다. 다만 결제수요 및 해외투자관련 달러 매수세 지속, 국내경기
회복 지연 및 국내금리 인하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 타결이
아닌데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폭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 조영복 차장 (중국공상은행): 1135-1180원
도비시한 연준 회의 이후 이머징 인플로우가 증가되고 글로벌 달
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지만, 펀더멘털의 큰 개선 없이 원화가 강세
흐름을 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무역수지 및 GDP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크지만, 다시 좋지 않을 경우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원화 혼
자 차별화 될 것이고, 무역분쟁 장기화 속 원화와 위안화의 약세압력
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김동욱 팀장 (KB국민은행): 1145-1185원
하반기에도 국제 무역갈등과 불확실성에 따른 미국 장단기금리차
하락과 달러 강세가 함께 나타나는 패턴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금리인하 압력이 큰 시기를 전후로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지는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통화는 국제 무역갈등이 지속되면서 제한적 약세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통화별로는 차별화 과정을 보일 전망이다. 원화는 약
세 추세 속 큰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확대와 해결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편
한국의 근본적인 경기개선이 없는 한 원화약세 압력은 지속될 전망
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0일선과
전고점을 넘나드는 큰 박스권 등락 과정이 예상된다.
▲ 고규연 차장 (KEB하나은행): 1140-1165원
무역분쟁 우려 완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1150원 중반에서
숨고르기 하던 환율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상승시 갭이던 1150
원까지 환율이 하락할 경우, 120일 이평선인 1145원이 다음 지지선으
로 보이며 이 또한 하향돌파할 경우 환율의 중기 상승추세는 완전히
꺾여 추가하락 여지도 있다. 다만, 국내경기 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과 하락시 나오는 결제수요 그리고 급락에 대한 경계감 등은
달러/원 1140원 지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 박선화 차장 (NH농협은행): 1140-1180원
달러/원 환율은 제한적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협
상 낙관론, 깜짝 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인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
크 해소는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수
출지표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쉽게 회복되지 않는 국
내 경기 부진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 전승지 연구원 (삼성선물): 1140-1170원
G20회의 이후 미중간 대화 기조 유지 확인과 추가 관세 부과 유
예, 미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 미약하지만 유로존의
경기 개선 흐름 속 미달러 약세 흐름 등 대외 여건들은 환율 하락 우
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속 국내수출 부진 지속과 상존해
있는 글로벌 무역긴장, 5월 가팔랐던 낙폭을 고려할 때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월말 FOMC회의가 있는 가운
데 파월 의장의 반기 의회 보고 등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강도 기
대를 변화시켜 환율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 김동영 선임매니저 (미래에셋대우): 1147-1180원
미-중 정상이 서로 양보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으나 근본적인
개선은 전혀 보이지 않은 모습이다.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가 생겼으나, 역시 3차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실무절차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앞둔 보
여주기식 회담 내용으로 환율은 레인지내 등락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이영화 연구원 (교보증권): 1130-1170원
달러/원 환율은 약달러로 추가 하락 압력이 강하지만, 반도체 경
기 회복 지연, 산업생산 감소 등 국내지표 부진이 환율의 하단을 제
한하며, 1150원대를 기준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도 인민은행의 적극적 시장개입으로 위안화
변동폭이 제한되고 있어, 위안화 가치와 연동한 원화약세 압력도 점
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 안영진 연구원 (SK증권): 1150-1165원
6월중 오버슈팅은 충분히 되돌려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달러화
향방에 의존하는 흐름을 예상한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
따른 달러화 약세 분위기로 달러/원도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나은데다 연준 이외의 주요국의 통
화정책 완화가 달러 강세 압력을 유지시킬 것으로 본다. 이에 달러/
원 환율은 단기적인 하락에도 달러화와 연동해 1150원을 지지선으로
상승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
▲ 김유미 연구원 (키움증권): 1140-1160원
미달러 약세와 위험회피성향 완화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월 후반으로 갈수록 7월 FOMC회의에 대한 경
계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향성을 설정할 모멘텀의 부재로 하락폭을
되돌림 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관명 설문참가자 예상 환율 범위
대구은행 하준우 과장 1130 1160
신한은행 김장욱 부부장 1145 1165
우리은행 박재성 차장 1135 1180
중국공상은행 조영복 차장 1135 1180
KB국민은행 김동욱 팀장 1145 1185
KEB하나은행 고규연 차장 1140 1165
NH농협은행 박선화 차장 1140 1180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1140 1170
미래에셋대우 김동영 선임매니저 1147 1180
교보증권 이영화 연구원 1130 1170
SK증권 안영진 연구원 1150 1165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 1140 1160
평균 1140 1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