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3일 상승 출발에 나선 뒤 증시 여건을 살피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개장 전 국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달러/엔은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로, 호주달러/달러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에서 일시적인 매도세로 주요 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됐을 수 있지만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애플이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7% 급락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론이 위험자산에 대한 불씨를 키우려하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시장심리는 쉽게 회복력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폭 반등했지만 애플 주가 급락 흐름을 볼 때 상승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11개월래 최저치로 끌어내렸고, 글로벌 달러는 엔화를 제외하고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이런 여건을 반영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서 새해로 넘어오며 달러 약세 기대를 키우며 숏심리를 장착했던 시장은 이같은 뷰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전날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코스피 흐름이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
달러/원 111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저울질했던 시장심리가 저점 매수로 일관하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 보인다.
이날 아시아 시간대 대내외 증시 반응이 관건인 가운데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변동성 주의보에 당분간은 조심할 때다.
※ 주요 일정
⊙ 미국: 주간 모기지 마켓지수(오후 9시), 12월 챌린저 해고건수(오후 9시30분), 12월 ADP 전국고용동향(오후 10시15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오후 10시30분),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뉴욕지수(오후 11시45분), 12월 전미차량(트럭)판매(4일 오전 5시30분)
⊙ 유로존: 11월 총유동성(M3) 증가율(오후 6시), 11월 가계대출(오후 6시)
⊙ 휴장국가: 일본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