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3일 (로이터)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속에 단기물 위주로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커브 스티프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날 국고채 10년물 입찰도 부진했다.
연말 북클로징 분위기속에 치러진 데다 옵션까지 없는 입찰에 기관들은 소극적으로 임했다. 10년물이 트레이딩 물건으로 변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트레이딩 수요가 없으니 물량 소화가 쉽지 않았다.
미국채금리가 빅피겨인 2.50%에 근접해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은 적지만 엄한 발언이 혹시라도 나올까 하는 불안감에 장기물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데다 심리도 상당히 흐트러져 있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연말을 앞두고 환매대비 자금을 마련하려는 일부 글로벌 펀드의 자금이탈이 뚜렷이 확인될 경우 시장이 손쉽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다 보니 암묵적인 동의 아래 시장을 방치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 베테랑 딜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아몰랑' 장세다.
하지만 내년을 감안해도 단기물은 충분히 매수해볼 만한 레벨로 이미 진입한 상황이다. 내년 경기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워져 있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눈에 불을 켜고 금리상승을 막겠다고 나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일단 임자가 있는 2년 안쪽으로 물량을 채워나가면서 FOMC를 맞으려는 기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FOMC 이후 내심 랠리 가능성을 점치는 딜러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더 크게 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국채 수익률은 그러나 장 후반 미국 증시가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고점에서 후퇴했다.
뉴욕거래 후반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가격은 4/32포인트 하락하고 수익률은 금요일의 2.464에서 0.014%P 오른 2.478%를 가리켰다. 10년물 수익률은 앞서 2.528%로 2014년 9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은 4/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0.005%P 상승, 3.160%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3.215%까지 상승하며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