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2월17일 (로이터) -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이틀 간의 랠리 끝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편 시장이 원유 과잉공급 해소를 위한 산유국 간 유의미한 합의 가능성을 재평가하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출렁였다.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중국이 고시환율에서 위안값을 내리자 엔과 국채는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시장은 이것이 위안 하락에 대한 베이징 당국의 메시지가 아님을 깨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불안은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오후 12시42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0.28% 하락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지수는 3% 이상 오른 바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0.2%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스피 역시 0.1% 내리고 있다.
전장에서 다우지수는 1.4% 올랐고 S&P500지수는 1.65%, 나스닥은 2.27% 각각 뛰었다.
한편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나 '명백한 매수(unambiguous buy)' 신호일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16일 공개한 2월 서베이를 통해 나타났다. (관련기사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원유 수출국들이 산유량 동결을 합의했으나 다른 산유국들이 동참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리면서 유가는 크게 요동쳤다.
발표 직후 유가는 급락했으나 이후 다소 상승폭을 되찾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32.49달러로 0.9%,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29.19달러로 0.5% 각각 오르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상품 전략부 글로벌 헤드는 "이번 발표는 상징적인 것이지만 무엇보다 주요 산유국들이 현재 유가 환경에서 무사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올해 안에 보다 전향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음을 신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회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16일 로젠버그 총재는 연준이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확해진 만큼 12월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달러지수는 96.871엔까지 내렸고 달러/엔은 113.83엔으로 하락 중이다.
또한 현지시간 18일부터 양일간 영국 캐머런 영국 총리와 EU 27개국 정상들 간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달러는 전날 1% 하락한 뒤 현재는 1.43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웨인 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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