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0일 (로이터) -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다양한 보복 조치가 한국 경제 전체에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영국의 독립 리서치 회사 옥스포드이코노믹스가 20일 밝혔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가운데 80% 정도가 중간재이며 소비재는 3%에 불과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 제품에 공식적인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과거 '한류'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된 사례를 보면 당국이 소비자들을 전면 통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중국이 한국 제품에 대해 지금보다 더 공식적인 무역 규제를 도입하면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최혜국 규정에 위배되기 때문에 한국도 공식적으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고 옥스포드는 지적했다.
옥스포드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과거 사드 배치 재검토 입장을 밝혀 왔다고 소개하고, 누가 다음 대통령에 취임하든 첫날부터 사드 배치 문제는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춘식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