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2월10일 (로이터) - 금값은 9일(현지시간) 달러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10개월 저점까지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금은 주간 기준으로도 5주째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 내린 온스당 1158.54달러를 가리켰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고점으로 전진하면서 금 현물은 2월 초 이후 최저인 1156.0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금은 주간으로는 1.6%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0.9% 내린 온스당 1161.90달러에 마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지출 확대 공약이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금값은 지난달 8%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견고한 경제 데이터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 강화 분위기를 지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자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는 금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수석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금값이 지난 7월에 도달했던 2년 고점으로부터 온스당 200달러 하락, 추가 조정의 여지는 분명 감소했지만 기술적으로 추세는 여전히 약세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가까운 지지선은 1145 ~ 1150달러, 그리고 저항선은 1200달러에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금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8%, 그리고 내년 6월까지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50%로 잡고 있음을 암시했다.
ING의 상품 전략가 워렌 패터슨은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의 돈을 넣어둘 곳으로 주식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씨티리서치는 노트에서 "우리는 채권 수익률과 실질 금리 상승, 그리고 달러 강세가 내년에 금값을 계속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에 의하면 (2017년 하반기에) 평균 금값을 온스당 1135달러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8일 현재 860.71톤으로 전일비 0.34% 줄었다.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11월 이후 거의 9% 감소했으며 주간 기준 5주 연속 축소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