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 낙폭 기록...WTI는 9%, 브렌트유는 8% 하락
* WTI와 브렌트유, 10월 중순 고점 대비로는 15%나 후퇴
* 재고 급증세와 수요 둔화가 유가 압박
* 美 콜로니얼 휘발유 송유관, 일요일 재가동 될 듯
* 美 주간 원유시추공 지표, 한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뉴욕, 11월 7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6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또 브렌트유는 8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WTI는 9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WTI가 약 9%, 브렌트유가 8% 수준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지난 10월 중순 고점과 대비할 경우 WTI와 브렌트유는 15% 후퇴한 상태다.
미국의 원유재고 급증세와 수요 부진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감산을 둘러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 이행에 대한 우려감이 커져 유가를 압박했다.
지난 주 OPEC 회동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이 감산 계획을 계속 거부할 경우 증산을 통해 유가 하락을 추구할 수 있다고 압박, 양국간의 긴장이 다시 부각된 것으로 소식통들이 전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주 빈에서 회동, 11월 30일 정례회동에 앞서 9월말 합의한 감산 계획의 세부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동한 바 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대표는 "OPEC내 감산과 관련한 이견이 표출되며 한주 내내 유가가 하락했다"고 전하고 "이같은 분위기는 OPEC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시장내 기대감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도 "OPEC이 글로벌 공급우위를 다소 진정시킬 감산 계획을 이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분석가들은 또 미국의 대선을 앞둔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며 시장이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물은 59센트, 1.32% 내린 배럴당 4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3.57 ~ 44.87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9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도 77센트, 1.66% 하락한 배럴당 45.5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5.08 ~ 46.56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8월 1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93센트로 전일 종가 1.10달러에서 축소됐다.
베이커휴즈는 이날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공 수가 9개 증가한 450개로 집계돼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전년 동기비로는 122개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간 지표는 지난 23주 기간 동안 20주나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콜로니얼사는 폭발로 가동이 중단됐던 자사의 휘발유 송유관이 예상보다 다소 늦은 일요일쯤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