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6월14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은 이번주 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한편, 대규모 부양 프로그램을 거둬들이는데 있어 연방준비제도보다 훨씬 뒤처질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또 최근 채권매입 둔화가 의도적이 아니며 단순히 안정적인 채권시장으로 인한 것임을 강조, BOJ가 "몰래 테이퍼링"을 한다는 시장의 추측도 불식시킬 전망이다.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정책이사는 13일 의회에서 "(채권매입) 둔화는 수익률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도하는 우리의 정책의 결과"라며 BOJ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했다.
BOJ는 16일 끝나는 이틀간의 정책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유도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제로 퍼센트 부근으로 유지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결과가 나온 뒤 오후 3시30분에 열릴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BOJ의 채권 수익률 목표 인상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신호가 늘고 있는 것은 BOJ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과제를 안겨주었다. 부양책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그같은 조치가 임박하지 않은 것처럼 들리도록 해야하는 것.
구로다 총재는 초완화 정책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라는 일부 의회 의원들과 학계의 요구를 인플레이션이 아직 2% 목표와 거리가 있어 이런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무시했다.
BOJ 정책결정자들은 그러나 공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출구 전략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생명보험업계 단체장인 네기시 아키오는 지난 9일 "BOJ는 앞으로 (출구 전략) 수정을 두려워하지말고 그 주제를 지금 공개적으로 논의해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에셋매니지먼트의 조나단 셩은 BOJ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 방어벽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률 커브 컨트롤(YCC)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아직 매입할 채권이 많이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이미 시장의 42%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BOJ의 채권매입은 최근 몇 달간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정책 성명에서 연간 채권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유지한다는 약속을 삭제하고, 속도를 60조엔 가량으로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