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28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환율이 어제보다 레벨을 높였다.
간밤 뉴욕 증시 약세 및 아시아 통화 약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그렇지만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등 시장 방향이 애매했던 탓에 이날 환율도 장중엔 혼조세를 보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211.2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폭을 줄여 전일 대비 6.50원 높은 1208.50원에 최종 거래됐다. 일중 저점은 1206원.
이미 밤사이 역외환율이 1210원선으로 올라선 탓에 출발은 급등 양상이었다.
앞서 언급한 대외 요인의 영향속에 역외 세력들의 숏 커버 거래가 환율 레벨을 높여놨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 금융시장의 관심속에 진행됐던 FOMC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됐고 이후 코멘트에서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이 언급됨과 동시에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는 등 큰 특징은 없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당초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관측과 그래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관측으로 나뉘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장중 나타난 시장 상황도 혼조적이었다.
우선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였다. 중국 증시가 다소 하락중이긴 하지만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 반전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도 어제 대비로 높은 수준에 거래되는 등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그다지 확실치 않았다.
아울러 간밤엔 국제유가가 오르기도 했다.
수급쪽에서는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일부 언급된 정도였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일단 아시아장에서 주식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장중 추가 상승 시도가 일찌감치 막혔다"면서 "월말 네고 물량이 생각보다는 강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중국 주식이 장중 밀렸을 때도 예전만큼 강한 비드가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어제 소폭의 매수 우위로 전환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 동향은 오늘은 소폭의 매도 우위였다.
▲ 엇갈리는 시장 심리..내일 BOJ 이벤트도 주목
오늘 장중 환율의 움직임만 놓고 보면 분명 뚜렷한 방향이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대외 여건들이 역시나 뚜렷한 방향을 보여주지 못했던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의 심리 역시 엇갈리는 양상이다.
오늘 중국 증시가 다시 안 좋은 모습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오늘 밤 해외시장이 FOMC 회의 결과를 어떻게 재해석하느냐도 달러/원 환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늘도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를 통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추정되는 등 1210원 위에서의 만만치 않은 저항도 감안해야 한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다시 중국 때문에 오늘 밤 뉴욕이나 런던에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나타날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래도 1210원대는 몇 차례나 막힌바가 있어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중국 주식이 불안하긴 하지만 오늘 밤 다시 연준 이벤트를 도비쉬하게 해석하면서 위험자산들이 힘을 낼 수도 있다"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약화됐고 당국이 1210원 위를 계속 관리하는 것을 보면 침착하게 숏 마인드로 대응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일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일본 엔화의 움직임과 이에 달러/원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가 궁금하다.
최근 엔화와 원화간의 역(逆)상관관계가 뚜렷하지만 일본은행의 조치로 인한 엔화 약세에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시가 1209 고가 1211.2 저가 1206 종가 1208.5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113억76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3억3700만 달러
▶ 29일자 매매기준율 : 1208.4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10억원 순매도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