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종가
*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 상승은 S&P500지수 지지
* 금융주 5거래일 랠리, 지난해 7월 이후 최장기간
* 씨게이트, 실적 실망감에 주가 20% 폭락
뉴욕, 4월1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대형 은행들의 실적을 소화한 가운데 보합권내 혼조장세로 마감되며 이틀째 이어간 상승세를 지속하는데는 실패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0% 오른 1만7926.43, S&P500지수 .SPX 는 0.02% 상승한 2082.78, 나스닥지수 .IXIC 는 0.03% 내린 4945.89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의 종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로 기록됐다.
올해 S&P500 내 주요 10대 업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금융주는 0.27% 상승,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시장을 지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장기간의 랠리다.
금융 업종에 이어 텔레콤 서비스(+0.25%) 관련주가 호조였던 반면 필수소비재(-0.51%) 관련주가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자산 규모에서 미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가는 2.54% 오르며 S&P500지수를 가장 크게 지지했다. BofA의 분기 순익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에 압박받으며 18% 급감했지만 시장의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자산 규모에서 미 3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0.16% 상승했다. 웰스파고의 분기 순익은 부실대출 대손충당금을 10억달러 이상 쌓으면서 7%나 감소했다. 웰스파고측은 자사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지속적으로 중대한 압박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 매니저인 블랙록은 1분기 순익이 20% 급감했지만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1.9% 상승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지난 12일 에너지주의 강세에 약 1% 전진한 뒤 13일에는 자산 규모에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1.29%)의 실적에 은행주가 맹위를 떨치며 1% 넘게 추가 상승했었다. 전일 3대 주요 지수들은 나란히 올해 최고 종가를 기록했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터즈 대표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나 향후 전망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어제나 그저께처럼 증시의 상승을 이끌만큼 충분히 긍정적이진 못했다. 이틀간의 랠리 이후 보합 흐름은 특별히 이례적이진 않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며 혼란스러운 연초를 보낸 뒤 2월 중순부터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왔다. 4월 들어서도 증시 안정세가 이어지며 S&P500지수는 이제 연 기준으로도 상방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1분기 기업 실적으로 이동했지만 기대감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평균 7.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낮은 기대감으로 인해 긍정적인 깜짝 발표가 있을 경우 증시는 뜻밖의 상방향 지지를 얻게 될 수 있다. 내일(15일)에는 씨티그룹(+1.65%)의 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겨우 상승세를 기록하며 예상을 하회했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문가들의 증가 전망을 깨고 197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시장이 올해 한 차례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 반면 연준은 두 차례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이용승객 규모에서 미국 2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낮은 연료비의 수혜로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공개한 뒤 0.94% 상승했다. 이에 고무받은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는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 브로커들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잇따른 뒤 주가가 20.1%나 폭락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