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IPO)한 중국 기업이 최근 6년새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 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26개 중국 기업이 미 증시에 상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 규모는 총 106억달러(약 11조원)로 작년(34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14년에 쓰였다.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상장에 성공하면서 그해 중국 기업들의 상장 규모는 290억달러를 찍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이후에도 중국 기업들이 활발한 기업공개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는 정부 정책과 규제의 안정성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한다.
홍콩 자본시장의 한 변호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도 때도 없이 규제와 정책에 관한 트윗을 날리곤 했다"며 "한참 진행중인 거래를 망칠 수 있는 트윗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트윗에 잠을 설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위협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이미 취한 규제는 다시 완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본시장 자문사 카프로나시아 설립자인 제논 카프론은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하더라도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는 매우 민감한 주제로 남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핀테크(금융+기술) 부문이 급속도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 공개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국 기업은 상당히 많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이달 초 중국과 홍콩에서 370억달러 규모의 상장을 준비하다가 중국 규제 당국에 발목이 잡히면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카프론은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관계에 대해 딱딱하지만 치밀한 접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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