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개별 주식 선물·옵션, 주가 지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올해 두 번째 ‘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달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인 코스피가 6월 반등에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매수 우위의 수급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1일 역시 오름세로 출발하며 장중 21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2100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달 10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분위기가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만기일 시장환경은 매수우위의 수급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협상 파행과 5월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EM) 지수 리밸런싱으로 촉발된 부정적 흐름이 반전되는 전략적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지수 및 외국인·금융투자 누적순매수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삼성증권] |
하지만 4월부터 시작된 조정장이 사실상 마무리됐고, 그동안 쌓인 매도 물량도 많아 선물가격이 반등할 경우 예상보다 많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이후 무역전쟁 확대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수급적 요인까지 겹치며 낙폭이 컸다”며 “공매도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포지션이 매도 쏙에 쏠려 있었던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수선물 스프레드(선물가격과 현물가격차이)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수 우위를 예상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스프레드 이론가가 저평가돼 있어 선물 매도보다는 매수 롤오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수선물 누적 순매수와 6/9월 스프레드(SP) 시장가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하나금융투자] |
다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함께 예정된 코스피 200지수와 코스닥150 구성종목의 정기변경으로 장중 변동성 또한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모두 정기변경시 편입종목보다 제외종목의 유동성 대비 매물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제외종목의 경우 크게는 5~8배에 달하는 조정수급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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