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9일 오후 2시48분
SK그룹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이르면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SK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IPO 주관사 선정 결과를 각 증권사에 통보했다. IPO 대표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에는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낙점됐다. 회사는 조만간 외국계 증권사까지 포함한 주관사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IPO가 이르면 올해 말 성사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부터 프레젠테이션(PT), 주관사 선정까지 2주일가량 소요됐다”며 “주관사 선정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된 만큼 IPO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그룹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SK(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블록버스터급 신약 후보로 꼽아온 뇌전증 치료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는 올초 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당초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과가 가시화하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혀왔지만, 국내 증시에서 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 기업 가치를 5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주요 자회사인 데다,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기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매출 853억원에 영업손실 947억원, 순손실 944억원을 내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SK그룹이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실패한 이후 다시 추진하는 대형 IPO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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