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4분기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내년엔 1.0%까지 금리가 낮아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 7월 금리인하 이후 연속해서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이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7명의 금통위원 중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다만 이 총재는 "저조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부터 반등할 것이고, 일본 수출규제 영향 등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했던 만큼, 이날 채권·외환 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3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비 0.002%내린 1.165%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5.2원 내린 1211.2원을 기록했는데,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영향이 컸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올해 10월과 내년 1분기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동결은 숨고르기 과정이었다.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역설적으로 경기 침체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10월 인하를 전망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도 더욱 어려워졌다. 2명의 소수의견이 등장한 것도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10월 인하 후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신중 모드에 들어갈 수 있다.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전적으로 대외 여건 변화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인하에 더 무게를 뒀다. 9월 주요국 정책 영향을 점검하고, 10월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까지 확인한 뒤 추가완화 대응이 적절할 것이란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가 경기방향을 점검하며 1.00%까지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8월 금리동결로 채권 시장이 재정비 움직임을 보일 경우,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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