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13년 만에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3관왕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탄생했다. 2관왕도 4명이나 됐다. 애널리스트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8개 부문에서 1위가 바뀐 가운데 나온 다관왕이다. 10회 이상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절대 강자’도 3명 나왔다. 생애 첫 1위에 오른 애널리스트가 4명, 1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가 15명에 이르는 등 ‘라이징 스타’들의 도전도 거셌다.
13년 만의 3관왕 탄생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는 1999년부터 국내 연기금·자산운용사·은행·보험사 등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베스트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조사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설문에는 지난해 상반기(1031명)보다 10명 늘어난 1041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많은 12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그다음은 10명을 배출한 신한금융투자였다. 38개 부문 가운데 하나금투가 18개, 신한금투가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재만 하나금투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략’과 ‘기술적 분석’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하반기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후 13년 만에 나온 3관왕이다. 박종대(하나금투), 오진원(하나금투), 김용구(하나금투), 김동원(KB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각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애널리스트와 오 애널리스트는 각각 9회와 5회 연속 2관왕이다.
‘LCD(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와 ‘가전·전기전자’ 2관왕인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부터 디스플레이 부문 22회 연속 1위 기록도 세웠다. 윤창용 신한금투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금리’ 부문 14회 연속,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중공업’ 부문 13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세대교체 앞장선 라이징 스타들
이번 조사에서는 4명이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의 이기훈(하나금투), ‘건설·시멘트’ 부문의 채상욱(하나금투),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부문의 이민아(KTB투자증권), 신설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의 김훈길(하나금투) 애널리스트다.
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건설·시멘트 부문 15회 연속 1위였던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긴 공백을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각 부문 1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린 ‘무서운 신예’들의 등장도 눈에 띄었다. 1989년생으로 2015년 하나금투에 입사한 신동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월 정식 애널리스트가 된 지 6개월 만에 증권 부문 5위에 올랐다. 1993년생으로 최연소인 최영산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디스플레이 부문 10위로 진입했다.
3명의 애널리스트는 1위에 복귀했다. 송선재 하나금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타이어’ 부문 1위를 탈환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2회 연속 1위 자리를 내준 그는 이번에 왕좌를 다시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략’ 부문에서, 구완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1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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