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6일 (로이터) - 한국은행은 지방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건전성 측면에서 수도권보다 취약한 만큼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소득 여건 악화 등으로 차주의 부채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지방 가계부채의 건전성이 2017년부터 점차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방 취약차주의 연체 대출 비중이 2016년말 20.5%에서 올해 2분기말 27.7%로 두드러지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 위축 등으로 지방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도 최근 증가세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다만 "최근 지방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주택가격 하락과 가계부채의 건전성 저하가 일부 지역·금융권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역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방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다만 지방 가계부채의 구조 및 차주의 상환능력이 수도권에 비해 취약하다"며 "지방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승규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