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제조업 경기가 약 10년만에 위축 국면으로 후퇴했다.
관세 충격이 실물경기를 강타한 정황이 지표로 드러나자 미 10년물과 2년물 국채 일드커브가 다시 역전, 침체 공포가 재점화됐고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경기 하강 기류를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미국 미시간주 포드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것은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를 강타했던 2009년 9월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이다.
내달 3일 발표되는 확정치도 50을 밑돌 경우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에 이어 미국 역시 제조 경기 한파가 가시화되는 셈이다.
이번 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따른 타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3분기 성장률 전망을 크게 흐리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제조업은 수혜 업종으로 부상했지만 중국과 무역 전면전이 펼쳐지면서 날개가 꺾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부 항목 가운데 신규 수주가 10년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 기업 투자 및 산업 생산의 하강 기류를 뚜렷하게 반영했다.
제조업 지표 ‘쇼크’에 투자자들 사이에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로 통하는 미 10년물과 2년물 국채 일드커브가 이날 장중 재차 역전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577%까지 하락하며 2년물 수익률 1.58%를 뚫고 내린 것. 이어 10년물 수익률이 1.59% 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침체 공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구루들 사이에 또 한 차례 경고가 쏟아졌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통하는 데이비드 타이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이미 침체가 닥쳤거나 앞으로 2개월 이내에 발생할 것”이라며 “아시아와 유럽 상황도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다리고 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정책자들은 매파 목소리를 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당장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를 좀 더 확인하며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 시티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적정하고, 지난달 역시 금리인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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