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CJ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인재 유치 행사 ‘CJ 글로벌 데이’에서 참석자들에게 환영사를 하고 있다. CJ 제공
CJ그룹 주요 경영진이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해 미국으로 총출동했다. 해외 사업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CJ그룹은 17~18일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의 LA컨벤션센터에서 ‘CJ 글로벌 데이’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향후 CJ그룹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현지 우수 인력을 초청해 CJ그룹의 사업 현황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가 첫 행사다.
CJ그룹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북미 지역 최대 한류 행사인 케이콘(KCON) 행사장 한쪽에서 치렀다. 세계 정상권으로 우뚝 선 K팝, K푸드, K뷰티 현장을 미래의 CJ 임직원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혼자 꾸는 꿈은 단순한 꿈에 불과하지만 모두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CJ로 들어와 기업을 함께 키우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LA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경영진에게 “세계를 제패할 자신감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라”고 당부했다.
그룹 주요 경영진도 행사장을 찾았다. 박근희 CJ 부회장과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등 경영진과 임원 4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박 부회장은 “CJ그룹은 1995년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 경영을 할 당시 매출 1조원에서 현재 50조원(내부 관리회계 기준)으로 24년 만에 약 50배 성장했다”며 “그 근간에 ‘기업은 사람이다’는 인재 제일 철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국 CJ그룹 인사지원실장은 “앞으로 글로벌 데이를 정례화해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현지의 학계와 업계의 석·박사급 인재 200여 명이 이날 자리를 같이했다. 신현재 대표 등 CJ그룹 주요 경영진은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지난 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미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일련의 행사들은 해외 사업을 제대로 키우겠다는 CJ그룹의 행보를 잘 보여준다. CJ그룹은 지난해 8월 물류회사 DSC로지스틱스(2300억원), 올해 2월 냉동식품회사 슈완스컴퍼니(1조9000억원) 등 미국에서만 총 2조원이 넘는 대형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해외 매출은 약 8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LA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앞으로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 달라”고 경영진을 독려했다.
로스앤젤레스=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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