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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美 수익률곡선 평탄화의 신호…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입력: 2018- 12- 05- 오전 09:56
© Reuters.  (칼럼) 美 수익률곡선 평탄화의 신호…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이 칼럼은 제이미 맥기버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2월05일 (로이터) - 미국의 국채 수익률곡선에서 경기침체의 경고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휴전 합의 소식 이후에 나타나고 있는 이 현상은 지난 2개월 동안 이뤄진 투자자들의 중요한 심리적 전환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신규관세를 유예하는데 합의한 여파로, 전일 세계증시는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2007년 이후 최소치로 줄어들었다. 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그에 따라 증시는 상승궤도에서 이탈했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무역전쟁에서 경기사이클 반전 위험으로 빠르게 옮겨간 영향이다.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심리는 올 들어(특히 지난 2월 이래) 대체로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달러화 강세, 무역전쟁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잠재우진 못했다. 적어도 뉴욕증시에 대해서는 말이다.

아울러 해당 기간 동안 미국의 국채 수익률곡선은 평탄화 추세를 이어갔지만, 미국의 자산가격은 상승했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제는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강세이며, 수익률곡선의 평탄화 및 역전은 예전만큼의 (경기침체) 예측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만큼은 다르다는 생각에 뉴욕증시는 호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설명의 설득력은 떨어지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이뤄진 미국의 경기확장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연준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통화긴축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 수익률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는 시각이 시장에 남아있다.

투자자들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에 따르면, 변동성 조정 후 현금보유 수익률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뉴욕증시 주식보유 수익률을 넘어섰다. 현재 JP모간은 "기업 순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환경, 거시경제 위험의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경제지표 호조나 무역이슈 낙관을 비롯한 호재에 따른 증시 반등세는 점점 지속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올해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저점매수' 전략이 실패한 첫 해다.


올해 초 시장은 부정적인 경제지표나 소식이 발표되는 가운데에도 호조를 이어갔다. 지금은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에도 시장 내 매도세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약 7% 내렸다. 7년 만에 가장 부진한 한달을 보냈다. FAANG주의 시가총액은 약 1조달러 증발했고, 그 여파로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말 기록한 고점 대비 16%까지 내리기도 했다. 국채 수익률곡선도 평탄화 추세를 이어갔다. 2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는 불과 두달전 37bp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10bp대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는 그동안의 손실을 절반 가량 줄였지만, 상승 모멘텀은 사라지고 있다.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그 효과는 24시간 이어지는데 그쳤다.

한편 유가는 지난 10월 초 이후 30% 이상 내렸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금리가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는 금리를 0.25%포인트만큼 한차례만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략가들은 뉴욕증시 수익률이 높은 한자릿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들어 25~30%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내렸다. 그러나 유럽증시보다는 여전히 수익률 예상치가 높다.

모간스탠리 내 뉴욕증시 전략팀은 내년엔 급격한 경제성장률 둔화 속에서 "실망스러운 이익 증가세, 좁은 박스권에 갇힌 밸류에이션"의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이날 발표된 내년 전망을 통해 설명했다.

모간스탠리 전략팀은 "내년에 약한 강도의 기업이익 감소세를 겪을 확률이 50%를 넘는다. 다만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6월 이전에 중단한다면, 이는 다소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알렸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연준의 내년 4회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했다. 매우 대담한 예측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내년에 시작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만 2020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20~35%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은 지난 50년 동안 모든 경기침체를 예측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수익률곡선이 역전하고, 이후 경기침체가 도래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수익률곡선의 역전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단기물인 2년물과 3년물 수익률은 이미 5년물 수익률을 넘어선 상태다.

경고음은 울리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칼럼원문 <^^^^^^^^^^^^^^^^^^^^^^^^^^^^^^^^^^^^^^^^^^^^^^^^^^^^^^^^^^^
U.S. yield curve and recessions https://tmsnrt.rs/2Rto0LC
Farewell "Buy the Dip" https://tmsnrt.rs/2RySp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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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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