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이 제6회 기금·자산운용대상에서 손해보험 부문 대상 수상 업체로 선정됐다.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올해 수상 업체를 선정하지 못했다. 보험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안시형 숭실대 교수는 “재무건전성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보험회사들이 자산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맡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외투자 비중 동종업계 최고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3.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년 평균 수익률은 3.35%였다. 매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다른 보험사에 비해 월등한 수익률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부실자산비율, 신용시장리스크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똑같은 리스크를 지고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보는 단위 신용리스크당 수익률 측면에서는 다른 보험사들을 압도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35조8107억원의 자산을 운용해 1조874억원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운용체계, 리스크관리체계, 대체·해외투자 등 정성평가에서도 현대해상은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안 교수는 “현대해상은 오래전부터 대체·해외투자를 가장 활발히 하는 회사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 투자 비중이 전체 운용자산의 17.1%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11%를 넘는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꾸준히 6% 내외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도 수익률과 리스크 지표 등 정량평가에서는 현대해상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대체·해외투자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아깝게 대상을 놓쳤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수익률 4.65%, 3년 평균 수익률 4.7%로 수익률 측면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평가대상 손해보험사 중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건 메리츠화재가 유일했다. 다만 리스크관리체계 등 정성평가에서 다른 회사들에 밀렸다.
수상업체 배출 못한 생보업계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2014년 시상 제도를 마련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 업체를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자살보험금 이슈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가 참여하지 못한 데다 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생보사들은 새로운 자본 규제의 정확한 기준과 시행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회사마다 새로운 규제 환경에 다르게 대응하고 있어 일관된 기준으로 심사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올해 생명보험 부문 수상 업체는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안 교수는 “손보사에 비해 장기 상품이 많은 생보사들은 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며 “많은 보험사가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등 자본 확충에 힘을 쏟느라 상대적으로 자산 운용에 힘을 기울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자산운용 체계 갈수록 ...
이직률 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