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스타트업 시빌(Civil)의 암호화폐공개(ICO)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시빌은 ICO에서 최소 판매량을 채우지 못해 환불을 결정했다.
18일(현지시간) CCN 등 외신에 따르면 시빌은 ICO를 통해 모은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기존에 목표로 했던 저널리즘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서 다시 판매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ICO와 관련한 스캠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시빌은 15일 자정(현지시간) ICO를 마감, 총 14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이는 목표로 했던 800만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금액 140만 달러의 4분의 3가량은 초기 투자자인 컨센시스가 내놓은 것이다.
시빌은 작년 출범 당시부터 사상 첫 블록체인 기반 저널리즘 프로젝트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런 관심에 부응하듯 시빌은 ‘CVL’이란 암호화폐 발행을 선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9월 17일부터 ICO에 돌입했지만 포브스, AP 등과의 파트너십으로 관심이 집중됐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VL이 예상만큼 팔리지 않은 것은 구매 방식이 복잡했던 까닭으로 분석된다. ICO 초기, 다수의 이용자가 CVL의 구매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최근에야 현금으로도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관심을 되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맷 쿨리지 공동창립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좀 더 합리적인 조건으로 다시 한 번 시도할 예정이다. ICO 실패가 초기 뉴스룸 자금 지원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매튜 아일스 CEO 역시 "좀 더 간단한 토큰 판매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ICO에서 3천 명이 시빌 토큰을 구매했다. 이들에게는 10월 29일까지 자동 환불해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동언 기자 sophie@tok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