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품질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면 경영 여건이 악화돼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 품질을 끌어올려 시장 지위를 공고하게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적극 수용해 품질 수준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집중하고 있는 차량용 엔진 ‘G2’가 대표적 사례다. 이 엔진은 소형 농기계와 건설기계에 주로 쓰인다. G2엔진은 가장 강력한 배기규제인 ‘티어4 파이널’을 충족한다.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연료 소비가 적다. 연료를 연소한 이후 생기는 배기가스도 동급 엔진 중 가장 적은 편이다.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3년 ‘올해의 10대 기계 기술’ ‘IR52 장영실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18 중동 전력 전시회’에서 DX12 엔진의 전자식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인프라코어의 DX12 발전기 엔진도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전시회장에서 열린 ‘2018 중동 전력 전시회’에서 DX12 발전기 엔진의 전자식 모델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디젤 연료를 고압으로 공급해 분사하는 전자 시스템인 ‘커먼레일 시스템’ 등을 적용한 고성능·친환경 엔진이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쑤저우 공장을 인수해 소형 건설장비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기반으로 중국 및 신흥시장 맞춤형 브랜드 ‘어스포스’를 내놓았다. 제품 성능과 내구성을 밥캣 제품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게 특징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5월 인도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인도는 세계 3대 소형 건설기계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규모는 연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두산중공업은 6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SAP와 발전 및 해수담수화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두산중공업의 발전 기자재 설계·제작 역량 및 운영 노하우와 SAP의 IT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새로운 사업모델도 함께 발굴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한 발전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디지털 이노베이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발전 플랜트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프로그램과 스마트폰으로 풍력발전기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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