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25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4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사들에 대한 반독점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자동차 관련주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후퇴하고, 가격 전쟁 우려 속에 항공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24% 내린 379.23에 장을 닫았다. 다만 금융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낙폭을 제한했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04% 상승한 3453.17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국 증시도 프랑스와 남유럽 증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1% 후퇴한 7377.73, 독일 DAX지수는 0.25% 빠진 1만2208.95, 프랑스 CAC40지수는 0.2% 오른 5127.7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19%, 이탈리아 MIB지수는 0.59% 상승했다.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61% 하락했다.
네덜란드 디지털보안서비스 업체 젬알토(Gemalto)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 순익 경고를 낸 뒤 주가가 19.7%나 폭락했다. 기업측은 심카드와 미국 결제 사업부 매출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젬알토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들은 젬알토의 심카드, 미국 사업부 매출이 제한된 성장세와 가격 압력에 두 자릿수 비율로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소시에테제네랄과 나티시스도 젬알토의 순익 경고 이후 모두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이 담합 혐의로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뒤 폭스바겐과 푸조, 다임러와 르노, BMW 등은 1.3%~2.8% 동반 하락했다. 스톡스600 자동차·부품업종지수는 7개월 저점으로 1.2% 하락,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DZ뱅크의 자동차 분석가인 마이클 푼젯은 "이미 배기가스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터라 더욱 투심에 불리했다"며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자동차주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는 1분기 순익이 55%나 늘었지만 여름철 항공료가 급격히 인하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1.1% 하락했다. 위즈에어(Wizz Air)가 1.3%, 이지젯(EasyJet)이 2.8% 동반하락했다. 반면 루프트한자()는 0.5% 상승했다.
스위스 3위 상장 은행인 율리우스 바에르(Julius Baer)는 올해 상반기에 금융위기 이후 최대 자본유입을 기록했다고 밝힌 뒤 4.5% 급등했다.
미국 월마트 산하의 영국 수퍼마켓 체인인 아스다(Asda)가 44억파운드의 인수안 제시를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B&M(B&M European Value Retail) 주가는 4.9% 급등했다.
네덜란드의 헬스케어 기술기업인 필립스(Philips)도 소비생활용품의 강력한 매출에 힘입어 2분기 순익이 15% 증가했다고 발표한 뒤 4% 전진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