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 E&S가 영호남의 두 도시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각 도시 특성에 맞게 사업을 진행한 뒤 성공을 거두면 다른 도시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2일 방문한 부산 전포동 ‘착한 에너지 학교’ 교육관에선 올바른 에너지 사용법에 대한 교육(사진)이 한창이었다. SK E&S의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 사옥에 마련한 교육 공간이다. 용호초교 4학년 학생 20여 명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비교하는 체험을 했다. 이 학교 류미란 교사는 “학생들이 과학 과목에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의 전·현직 교원들이 각 학년 수준에 맞게 구성했다. 에너지학교는 교육부의 ‘교육기부 우수기관’, 환경부의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 인증도 받았다.
전북 군산에선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 E&S가 민간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한국GM, 현대중공업 등이 공장 문을 닫으면서 활기를 잃은 군산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다. 프로젝트명도 지역이 떠오른다는 의미를 담아 ‘로컬라이즈(Local: Rise) 군산’으로 정했다.
SK E&S 관계자는 “군산에는 사업장이 없지만 제조업 공동화의 대표 도시인 군산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관광산업으로 일자리를 다시 창출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업 역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사업기획단이 벤치마킹을 위해 군산을 찾았을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 이 도시재생사업은 23개 소셜벤처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2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SK E&S가 영호남의 도시에서 사회적 가치 사업에 나선 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문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각 계열사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SK E&S는 에너지 회사란 기업 특성에 맞으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군산=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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