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06일 (로이터) - 유로의 가치가 이탈리아 총선결과 실망에 따른 단기 매도세를 극복하고 5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독일의 대연정 결정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며 유로를 지지했다.
엔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트레이더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였다.
유로/달러는 뉴욕장 후반 0.11% 상승한 1.233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독일의 대연정 승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시아 거래에서는 1.2365달러까지 올라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총선에서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정당들이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으며 정치적 불안감이 지속됐다. 다만 독일의 사회민주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과의 대연정을 최종 승인하면서 독일의 불확실성이 끝나 이탈리아 정치불안 우려를 다소 상쇄했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유로존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를 바꾸지는 못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정치적 위험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웰스파고 증권의 닉 베넨브록 통화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대체로 유로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약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베넨브록과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트레이어들이 이번 주에 있을 미국의 고용지표와 네 곳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로 관심을 돌렸다고 말했다.
호주중앙은행이 화요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7일에는 캐나다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각각 8일과 9일 예정돼 있다.
유로/엔은 0.53% 상승한 130.93엔을 기록했다. 런던 거래에서는 0.7% 내린 129.37엔까지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엔은 0.44% 오른 106.21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미국과 교역하는 국가들의 보복조치 위협을 촉발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부과를 재고하길 촉구했다.
수입 관세에 대한 격렬한 반응은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 것인지 여부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들을 키웠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척 톰스 수석 트레이더는 "시장은 관세 부과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하고 있다"며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 후반 0.15% 상승한 90.074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8% 오른 1.3840달러를 기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