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시장 과잉공급량, 2005년 이후 최대
* 금값, 2017년에 온스당 평균 1420달러 전망
* 트럼프가 승리하면 금값 온스당 1500달러까지 오를 수도
런던, 10월27일 (로이터) - 현물시장에서 금 수요가 3분기에 3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고 톰슨로이터 산하 귀금속 컨설팅업체 GFMS가 밝혔다.
금 가격이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금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주얼리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금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수요가 약화돼 금 시장에서 과잉공급량이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GFMS는 금 가격이 온스당 1240달러에서 바닥을 치고 반등하며 연말에는 수평 흐름을 보이다가 내년에는 평균 1420달러에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미국 대선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제치고 금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GFMS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승리하면 금값은 온스당 1400달러를 상향 돌파한 후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5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금 스크랩 공급이 늘고 수요가 줄어들면 이러한 상승랠리가 강력한 역풍을 맞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GFMS는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하면 이에 대한 반사 작용으로 현재 금 가격에 붙어 있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사라져, 금값이 온스당 50달러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분기 현물시장에서 금화, 금괴, 주얼리 형태로 거래되는 금 수요는 전년비 30% 가량 줄었다. 반면 금값이 상승하자 금 스크랩 공급량은 5분의 1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주얼리 수요는 전년비 29% 감소하며, 투자수요가 11% 증가한 것을 무색케 만들었다.
인도의 금 수요는 108톤으로 41% 줄어 중국보다 더욱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투자수요도 22톤으로 60% 감소했다. 반면 금 스크랩 판매는 두 배 이상 늘어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GFMS는 중국과 인도 모두 4분기에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GFMS는 "인도에서는 4분기 들어 가공업체들의 금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4분기에는 축제 기간이므로 통상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내년 1월 춘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장기간 악화됐던 소비자신뢰도가 반등해 주얼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올해 4분기에는 중국의 금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