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8일 (로이터) - 미국 대선 2주 전만 해도 큰손 투자자들 가운데 절반은 증시가 아수라장이 될 것이란 공포에 빠져 증시에서 자금을 빼거나 더욱 보수적인 투자처로 돈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UBS웰스매니지먼트가 1200명의 큰 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1 가량은 현금 보유량을 늘려 수년래 가장 강력한 상승랠리를 펼친 뉴욕증시에서 수익을 거둘 기회를 놓쳤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했고 S&P500 금융지수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UBS가 11월 8일 대선이 끝난 후 같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향후 6개월 동안 S&P500 지수로부터 수익이 예상된다고 답해 증시 낙관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톰 나라틸 UBS 아메리카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금융시장에서는 대선 결과 자체보다 대선에 대한 공포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 대선 이전에 이들 투자자들은 감정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베이에 참여한 응답자들 중 3분의 1은 트럼프를, 3분의 1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대선 후 90%의 응답자가 워싱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67% 가량의 응답자는 트럼프가 변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헬스케어, 국가안보 등 주요 관심 사안과 관련 이들 투자자들은 클린턴보다 트럼프의 정책을 선호했다.
또한 응답자 중 3분의 1은 감세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선 후 미국 경제에 대해 가장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트럼프 지지자들 중 33%는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이라 답했고 25%는 개인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클린턴 지지자들 중 절반 이상은 이와 반대로 답했다. 이들 중 56%는 경기침체를 우려했고 28%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40%는 정치적 선호도에 기반해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