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10일 (로이터) - 미국의 1월 도매재고가 취약한 판매에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재고 감소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올해에도 지속되며 경제 성장을 제한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미국 상무부는 9일(현지시간) 1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인 12월 도매재고는 잠정치(-0.1%)에서 전월비 보합으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 전망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월 도매재고의 0.2% 감소를 전망했었다.
기업 재고는 국내총생산(GDP)의 핵심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다. GDP 산정에 포함되는 자동차를 제외한 도매재고는 1월에 0.1% 증가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 정부측의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기업들의 재고 감소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소폭 진전되는 데 그쳤다. 재고는 전체 4분기 GDP 성장률에서 0.1%P를 조금 넘는 부분을 갉아먹었다.
재고는 지난해 상반기에 수요를 초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 들어 다소 속도가 느려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올해 GDP 성장률에 하방향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월 공장 재고는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1월 도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줄었다. 12월 도매판매는 당초 발표됐던 0.3% 감소에서 0.6%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1월 판매 속도를 기준으로 도매재고를 모두 처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35개월로 직전월(1.33개월) 대비 다소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긴 재고 처분 시간은 도매업체들의 재고 청산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제조업과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