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런던, 6월19일 (로이터) -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18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케이블 제조업체 넥상스는 순이익 감소 가능성을 경고해 급락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83% 내린 385.91로 장을 마쳤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80% 하락한 1508.86로 끝냈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1.09% 내린 3466.65로 마쳤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03% 하락한 7631.33을 나타냈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0.03% 내린 2만999.60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93% 하락한 5450.480을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1.36% 내린 1만2834.11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도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덜켄, 아르툠 하차투르잔츠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지난 15일 나타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최소한 여름 내내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당시의 오름폭은 모두 상쇄됐다.
이날 독일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민정책 관련 논쟁으로 출범한지 3개월 된 앙겔라 메르켈 연정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 메르켈 연정을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미 취약한 독일 연정을 이민 문제가 흔들어대니, 독일인들이 정부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무역 흑자와 자동차 수출을 두고 주기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은 3.08% 내렸다. 스포츠의류 제조업체 아디다스도 2.78% 하락했다.
IG마켓의 조슈아 마호니 애널리스트는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치권 장악력을 그대로 이어나가기 위해 연정을 유지하는데 필사적이다"라며 "독일 내 정치 급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장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넥상스는 16.03% 급락했다. 이 업체는 고압선 부문이 "갑작스런 악화일로"를 걸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경쟁업체인 이탈리아 전선 제조업체 프리즈미안도 1.63% 내렸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는 4.81% 하락했다. 이 업체는 벨기에 핵발전소의 예상치 못한 기능 정지가 올해 핵심이익 및 순이익에 2억5000만유로규모의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