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조선해양 CI.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선사인 A.P. Moller-Maersk로부터 메탄올 추진(Methanol-fuelled)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메리츠증권은 25일 이를 두고 한국조선해양의 주요 발주처가 선박 연료에 대한 본격적 탐색·적용을 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발주된 선박은 1만 6000TEU급으로 선가는 척당 1억 7500만 달러, 총 수주금액은 14억 달러(1조 6474억원)다. 현대중공업은 2024년 11월 29일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2100TEU 소형 Feeder선에 메탄올 추진을 Pilot Project로 시범 적용하고 있는 Maersk가 1만 6000TEU 대형선에 적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지난 보고서들을 통해 향후 조선산업에 Super-Cycle이 도래한다면 과거 Cycle의 재연이 아니라 ‘연료 변화’에 따른 새로운 Cycle이 도래할 개연성이 높다고 제시한 바 있다”며 “이번 계약은 선박 연료에 대한 다양한 Option에 대해 주요 발주처가 본격적 탐색·적용을 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특히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파트너쉽 체결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Maersk는 LNG-DF(Dual Fuel) 추진선 채택에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해왔으며 친환경에 대한 대안으로 메탄올 등을 검토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그는 “1위 선사가 LNG-DF, Scrubber 등 타발주처가 선택했던 Option과는 다른 메탄올 추진 시스템을 대형선에 최초로 적용, 전량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것”이라며 “향후 메탄올 외에도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은 25척으로 5만톤급 PC 16척, 2100TEU 컨테이너선 1척(Maersk), 1만 6000TEU 컨테이너선 8척(Maersk)이다.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