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4월26일 (로이터) -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제를 관장하고 있는 젊은 사우디 왕자가 25일(현지시간) 석유에 대한 사우디의 "중독"을 끝내고 사우디를 글로벌 투자 강국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사우디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부 왕세자는 현재 6000억리얄(1600억달러)인 공공투자펀드 규모를 7조리얄(2조달러)로 늘리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을 최고 5%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자가 이날 발표한 계획은 여성의 경제 활동 역할 확대와 사우디 거주 외국인들(resident expatriates)의 지위 개선을 통해 극도로 보수적인 사회 구조를 변혁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이날 사우디 왕실이 소유한 TV 방송인 알-아라비야 뉴스 채널을 통해 "우리는 사우디에서 석유 중독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사우디 정부는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 가격이 2014년 급락세를 보이기 이전부터 경제학자들과 정치분석가들은 사우디의 재정 정책과 경제 구조는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너지 판매 수입 감소는 사우디의 개혁을 한층 시급한 과제로 만들었다.
모하메드 왕자는 "비전 2030" 개혁의 핵심은 공공투자펀드(PIF)의 구조 개혁을 통해 사우디 해외 투자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아람코 주식을 매각해 일부 자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펀드를 구조조정했다. 우리는 펀드에 새로운 자산과 아람코, 그리고 다른 자산들을 포함시켰다. 우리는 기업들과 다른 프로젝트 차원에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현재의 자산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시정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초기 데이터는 우리 펀드가 글로벌 투자 용량(capacity)의 10% 이상을 통제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