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업체인 휴젤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하면서 주요 주주가 됐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휴젤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휴젤 지분 5.16%(22만484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모건스탠리는 12일부터 15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경영에 참여할 목적은 없으며 단순 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취득했다고 모건스탠리 측은 설명했다.
휴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4% 급감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중국 정부가 휴젤의 제품을 중국에서 파는 따이궁(보따리상)을 규제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한국 업체가 정식으로 보톡스를 수출할 수 없게 막고 있다. 따이궁들이 한국에서 보톡스와 필러를 들여와 암암리에 유통해왔는데 이것마저 어려워진 셈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보톡스를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휴젤의 매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휴젤 주가는 연초 대비 47.5%(16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이 68억원어치 휴젤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저가 매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사업은 여전히 순항 중이고, 수출지역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틴아메리카와 동유럽으로 보톡스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며 “연내 휴젤의 ‘보툴렉스’(보톡스 상품명)가 대만에서 시판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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