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09일 (로이터)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하원 의석의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출구 조사에서 나타나, 영국 정계가 혼란 속에 빠지며 브렉시트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하원 의석 총 650석 가운데 314석을, 야당인 노동당은 266석을 차지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당이 없는 "헝 의회"가 될 전망이다.
BBC는 총 76석이 승패를 가리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해 다음 정부를 이끌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타블로이드지인 선(Sun)은 "대혼란"이라는 헤드라인을 실었고, 데일리메일은 "칼날 위에 선 영국"이라고 보도했다.
보수당 간부들은 과거 출구 조사 결과가 틀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출구조사 결과도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을 시사했으나 실제 결과는 과반을 약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외로 나오면서 금융시장에도 충격파가 전해졌다. 파운드는 앞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승리가 점쳐지면서 1.2978달러까지 상승하며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달러 대비 2센트 이상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한편 출구 조사가 맞다면,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메이 총리의 공공지출 삭감 등 국내 정책들에 대부분 강하게 반대하는 군소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수 있다.
노동당이 브렉시트에 단호히 반대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 자유민주당의 지지로 집권한다면 영국의 미래는 보수당이 계획한 코스와는 매우 달라질 것이며 심지어 2차 국민투표가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출구조사에서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34석, 중도 좌파인 자유민주당은 14석, 웨일스 민족당 3석, 녹색당 1석, 그밖의 정당들이 1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노무라는 출구조사와 승자가 확인된 2석의 결과에 근거한 자사의 선거 모델이 보수당이 과반을 넘는 3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그러나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경 10% 정도의 결과가 나오면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