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투자은행들 달러/원 환율 내년 1분기 1152원, 2분기 1160원 수준 전망
세종, 11월18일 (로이터)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8일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금리상승 기대감으로 내년에 단기적으로 상승한 후 미국의 경기 회복과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향후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돼 브렉시트 등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화 절하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10월 초 미국 재무부가 일본, 중국, 독일 등과 함께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원화 절하에 대해 경계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달러/원 상승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2017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요 국제 투자은행들은 이달 14일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내년 1분기에 평균 1152원, 2분기 1160원 수준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준 위원들이 연방기금금리가 올해 연말 0.63%, 내년말 1.13%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연내 1차례 인상되고, 내년에 1-2차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의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분명한 입장과 통화정책 개입 가능성 등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달러화는 금리인상 기대감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성장세 확대, 국채발행 증가 등이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중앙은행은 도이치뱅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권 불안과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유로화 약세가 예상되나, 통화 완화정책의 효과와 추가적인 완화정책 시행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은 유로화 약세를 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가 엔화 약세요인이 될 전망이나, 미국 금리상승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될 경우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위안화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 감소,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등으로 내년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트럼프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되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들 국가로부터 자본유출 압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자본유출은 아시아 통화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건전한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특히 신용등급대비 국채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채권 매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연구원은 세계경제가 올해 2.9% 성장하고, 내년에는 올해 보다 높은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