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런던, 5월04일 (로이터) -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런 수준에 그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미국 증시에 부담을 준 점도 유럽증시의 하락요인이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73% 내린 384.62로 장을 마감했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70% 하락한 1508.78로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0.69% 내린 3529.12로 끝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54% 하락한 7502.69로 장을 마쳤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0.68% 내린 2만365.87로 마감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50% 하락한 5501.660로 끝냈다. 독일 DAX지수는 0.88% 내린 1만2690.15로 마쳤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시장 애널리스트는 "세계 증시는 미국이 약세로 장을 출발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은 무역 문제에 대한 우려, 달러 강세 등의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부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므누친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대표단은 이날 중국에 도착해 관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국영매체가 중국은 미국에 맞설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대표단은 다음날 저녁까지는 중국을 떠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외부의 시장 심리가 부정적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점도 유럽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인공관절 제조업체 스미스앤네퓨는 7.00% 하락했다. 이 업체는 일부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데다 생리활성물질 부문이 둔화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하향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경쟁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다소 약세를 나타냈으나, 그 중에서도 생리활성물질 부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벨기에 우정사업본부(Bpost)는 13.07% 내려 스톡스 기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노르웨이의 미디어그룹 쉽스테드도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하면서 5.37% 하락했다.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는 6.81% 내렸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약간 못미치는 매출 성장세를 보인 탓이다.
유로 강세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독일의 화학·제약기업 바이엘은 유로화 강세로 수출 악재가 발생해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다. 그러나 주가는 0.35% 오르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 강세로 헬스케어 그룹 프레세니우스는 매출이 2% 가량 줄었다. 벨기에 화학그룹 솔베이도 근원 순이익이 예상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세니우스는 1.01%, 솔베이는 5.73% 하락했다.
반면 실적 호재를 발표한 기업들은 상승세를 탔다. 전자기기 제조업체 로지텍은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과 수익을 발표해 6.50% 올랐다. 세계 1위 수처리 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는 2.61% 상승했다. 국내 사업이 성장세로 돌아섰고, 해외 사업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낸 영향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