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7일 (로이터) -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발표된 잠정치에서 상향 조정됐다.
기업재고가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된 영향이 컸다. 다만 상향된 기업재고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1.0%로 1월에 발표된 잠정치인 0.7%에서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0.4% 또한 상회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2.0%로 최종 집계된 바 있다.
4분기 기업재고 수정치는 잠정치인 686억달러에서 817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기업재고를 끌어올린 가장 큰 부문은 소매무역, 광산, 유틸리티, 건설 등 부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재고가 4분기 GDP 성장률을 끌어내린 비율이 0.45%포인트에서 0.14%포인트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기업재고는 향후 신규주문과 반비례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어 결국 생산량을 끌어내려, 기업재고가 이처럼 상향 조정된 것은 올해 1분기 GDP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최대 2.5%로 전망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미국달러 강세, 최근 글로벌 증시에 출회된 대대적인 매도세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늘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슐룸베르거와 핼리버튼 등 미국 유전 서비스 기업들의 수익이 타격을 받아 이들 기업들이 자본지출 감축에 나섰다.
4분기 수입이 감소하며 무역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돼 역시 4분기 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는 데 일조했다. 무역적자가 GDP 성장률을 끌어내린 비율은 0.47%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설비지출은 잠정치 2.5% 감소에서 1.8% 감소로 수정됐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2% 증가에서 2.0%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겨울철 의류 판매와 4분기 난방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월 들어 겨울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소비지출이 회복되고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2달러 수준으로 낮고,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져 임금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주택가격 상승으로 가계 자산도 증가해, 소비지출을 뒷받침하는 펀더멘털은 상당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거주 건물에 대한 기업 지출은 5.3% 감소에서 6.6% 감소로, 정부지출은 0.7% 증가에서 0.1% 감소로 각각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