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7월26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팽배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오르고 있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는 하락 중이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오후 1시 6분 현재 0.3% 올라 9개월래 고점 부근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1.4% 내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향후 수년 동안 당초 계획했던 액수의 두 배인 6조엔(560억달러)의 재정을 경제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을 내달 발표할 경기 부양책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니케이가 보도했으나(관련기사 투자자들은 이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듯하다.
엔은 다양한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와 유로 모두 엔 대비 각각 0.88%와 0.95%씩 하락해 104.83엔과 115.12엔을 가리키고 있다.
딜러들은 BOJ가 이번 정책회의에서 의미있는 신규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돼 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데릭 뉴먼 HSBC 공동대표는 "BOJ가 다양한 방안을 들고 나올테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거창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매입 확대나 마이너스 금리 추가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실제 부양의 정도는 정책이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지만, 연준이 최근 미국 경제 지표 호조를 인정하며 올해 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경계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연방 기금 금리 선물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56%로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금요일에 기록한 48%에서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유로/달러는 1.0990달러 부근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즈가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 위원회의 회원인 마틴 윌이 그간 완화책에 반대해온 자신의 입장을 버리고 즉각적인 부양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후, 파운드는 하락했다.
파운드는 0.18% 내린 1.31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상품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유와 정제유 공급 과잉 우려에 부담을 받은 유가가 3개월래 저점 근처에 머물렀다.
간밤 2% 내린 미국 원유 선물은 0.23% 오른 배럴당 43.23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0.45% 상승한 배럴당 44.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