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지수 1.7% 상승
* HSBC, 실적 공개 이후 주가 하락
* 텔레콤 이탈리아, 비방디의 지분 확대에 랠리
* ECB의 조치 기대감은 은행주 지지
런던, 2월2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2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일명 브렉시트) 우려와 HSBC의 주가 하락에 따른 불안을 광산주의 강세가 상쇄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65% 오른 1306.30으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연초 대비로는 약 10% 하락한 상태다.
영국 FTSE100지수는 1.47% 오른 6037.73, 독일 DAX지수는 1.98% 전진한 9573.59, 프랑스 CAC40지수는 1.79% 상승한 4298.7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3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65%, 이탈리아 MIB지수는 3.52% 전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가 미칠 수 있는 충격에서 은행업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에 국채와 이탈리아·포르투갈 증시, 유로존 은행업종지수가 동반 랠리를 펼쳤다.
광산주가 주요 업종 중 가장 호조를 보였다. 구리 가격이 2주 고점에 올라선 뒤 글렌코어와 앵글로 아메리칸 등이 나란히 10% 이상 폭등했다. 중국의 철강업계가 금속 수요의 회생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주요 금속 가격을 지지했다.
텔레콤 이탈리아는 비방디(Vivendi/+1.72%)가 지분을 22.8%로 확대, 최대 주주로서 입지를 굳게 다졌다는 소식에 5.55% 급등했다.
반면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8억5800만달러의 깜짝 세전 손실을 발표하면서, 향후 기업 여건도 험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뒤 주가가 0.9%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영국의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6월23일)의 불확실성이 이날 투심을 일부 저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EU 탈퇴가 결정될 경우 런던 중 주요 도시들에서의 해외 바이어 수요 감소 전망이 대두되며 영국 부동산주가 부진했다. 영국 파운드화 또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파운드와 영국 국채가는 이날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의 EU 탈퇴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힌 뒤 압력을 받았다.
로열 런던 자산운용의 유럽증시 펀드 매니저인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브렉시트는 유럽보다는 영국에 더욱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소세에테 제네랄의 분석가들은 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영국보다 EU 전체에 더 큰 악영향을 번지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